지난 2025년 12월, 대한민국은 경상수지 흑자 123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총 990억 4천만 달러의 흑자를 내어,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겉으로 보기에는 한국 경제가 국제 무역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기록적인 흑자는 반드시 긍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다. 이번 흑자는 단순한 수출 호조 때문이 아니라, 국제무역 환경의 변화 속에서 발생한 ‘착시 효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며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수입업체들이 한국 제품을 미리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 현상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관세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려할 점이 많다.
또한, 2월 10일부터 중국의 보복관세가 시행되며 제2차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철강 산업이 주요 수출 품목인 한국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더불어,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까지 치솟으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복합적으로 얽히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이 왜 문제인지, 그리고 향후 국제무역 환경에서 한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다.
1. 경상수지 흑자,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이유
① 일시적인 사재기 효과, 이후 수출 급감 가능성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수입업체들의 선(先)구매 효과다.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제조업 보호를 이유로,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EU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
- 이에 따라 미국의 한국 제품 수입업체들은 관세 부과 이전에 미리 제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는 한국의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 하지만 실제로 관세가 부과된 후에는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즉, 현재의 경상수지 흑자는 ‘착시 효과’일 수 있으며, 오히려 향후 무역 위축의 전조일 가능성이 높다.
② 무역 불균형 심화, 미국의 강한 압박 가능성
미국은 전통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큰 국가들을 대상으로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해왔다.
- 한국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미국이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거나, 추가적인 무역 보복 조치를 취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 특히 미국은 자국 내 산업 보호를 위해 반덤핑 관세, 보복 관세 등의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즉, 무역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한국이 미국과의 통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③ 원화 약세 지속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과 국내 경제 부담
현재 한국 원화는 급격한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상승했다.
- 원화 약세는 수출 기업들에게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 에너지, 원자재, 식료품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도 상승하게 되고, 이는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지금의 원화 약세는 단순한 수출 호재로 보기 어려우며,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2. 향후 국제무역 환경 전망과 한국의 대응 전략
①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중 무역전쟁의 재점화
- 2월 10일부터 중국의 보복관세가 발효되며,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글로벌 무역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겠지만, 철강 산업이 주요 수출 품목인 한국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②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 재편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한국의 반도체·배터리 산업이 미중 패권 경쟁의 한가운데 놓이게 되었다.
- 한국 기업들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 경우, 향후 특정 시장에서의 배제 가능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
③ 원자재·에너지 가격 변동성 증가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유, 천연가스, 광물 등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 한국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급등 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 장기적으로 에너지 안보 및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3. 한국 경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① 내수 활성화 정책 추진
- 수출 감소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소비와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 정부는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세금 감면, 투자 유인 정책,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② 수출 시장 다변화 및 신산업 육성
-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
③ 환율·금리 변동성 적극 대응
- 한국이 지속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면 환율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 한국은행과 정부는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 및 금리 정책 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결론: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
현재의 경상수지 흑자는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앞으로의 경제 환경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므로, 정부와 기업 모두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