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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짓말을 한다 북 리뷰: 데이터가 말해주는 진짜 인간 심리

by 숲세권 주민 2025. 3. 11.

모두 거짓말을 한다 책 표지

우리는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일까?

"나는 정직하다", "나는 건강에 신경 쓴다", "나는 편견이 없다"...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어떨까요?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의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우리가 말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 사이의 놀라운 괴리를 생생한 데이터로 증명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가설이 아닌, 방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간 심리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칩니다.

설문지에 정직하게 답변하는 것 같지만, 구글 검색창에는 우리의 진짜 두려움과 욕망을 입력합니다. SNS에서는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지만, 포르노 사이트 검색어에는 우리의 감춰진 취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우리는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일까요? 아니면 우리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데이터가 폭로하는 인간의 민낯

1. 설문조사의 한계 – 우리는 듣기 좋은 거짓말을 한다

전통적인 심리학 연구는 설문조사에 크게 의존해왔습니다. 하지만 다비도위츠는 이런 방식의 치명적인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사람들은 설문조사에서 정직하게 답변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변, 즉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답변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같은 지역의 구글 검색 데이터는 충격적인 인종차별적 용어들이 빈번하게 검색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공개적으로는 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브래들리 효과' 역시 이런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다비도위츠는 이런 현상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믿지 말고, 그들이 실제로 하는 행동을 보라.

2. 구글 검색창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구글 검색 데이터가 드러내는 인간의 숨겨진 심리입니다. 다비도위츠는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트위터의 '리트윗'이 아닌, 구글 검색어야말로 인간 심리의 진실을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데이터라고 주장합니다.

여기 몇 가지 놀라운 발견들이 있습니다:

  • 부모들은 공개적으로는 "우리 아이는 특별하다"고 말하지만, 구글에서는 "왜 우리 아이가 멍청할까?"를 "왜 우리 아이가 똑똑할까?"보다 더 자주 검색합니다.
  • 결혼한 여성들은 "내 남편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를 남성들이 "내 아내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검색하는 것보다 두 배 더 많이 검색합니다.
  • 사람들은 공개적으로는 성에 대해 특정한 취향이 없다고 말하지만, 포르노 검색 데이터는 지역과 인종에 따라 매우 뚜렷한 패턴을 보여줍니다.

다비도위츠는 이 책에서 충격적인 통계를 공개합니다. 미국인들의 포르노 검색어 중 '십대'가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이며, 2016년 미국 대선 동안 "힐러리 클린턴 건강 문제"라는 검색은 "트럼프 인종차별"보다 훨씬 더 많이 검색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데이터는 전통적인 여론조사에서는 절대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의 진짜 관심사와 두려움을 보여줍니다.

3. 우리도 모르는 패턴을 읽는 빅데이터의 힘

빅데이터는 개인의 행동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놀라운 예측력을 보여줍니다. 다비도위츠는 미국 대형 소매업체 타겟(Target)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타겟은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임신 초기 여성을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여성들이 가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기도 전에 임신 관련 쿠폰을 발송했습니다. 한 십대 소녀의 아버지가 타겟에 항의했다가, 나중에 정말 딸이 임신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유명한 일화는 데이터의 예측력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넷플릭스는 시청 패턴을 분석해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페이스북은 '좋아요' 클릭만으로 사용자의 성격과 정치적 성향을 예측합니다. 다비도위츠는 이런 데이터 분석이 단순한 마케팅 도구를 넘어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4. 빅데이터가 밝히는 사회적 불평등과 편견

다비도위츠는 빅데이터 분석이 사회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남부 지역에서 인종차별적 검색어가 더 많이 검색되는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지역별 인종 편견의 심각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빅데이터는 우리가 모르는 사회적 패턴을 드러냅니다. 다비도위츠는 구글 검색 데이터를 통해 경기 침체기에 '어떻게 낙태를 할 수 있을까?'라는 검색이 급증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이 개인의 가장 중요한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사회과학의 새로운 방법론으로,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불가능했던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데이터 시대의 새로운 리터러시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단순히 사람들의 거짓말을 폭로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심리와 사회 현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이 책에서 배워야 할 핵심은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의 중요성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정부와 기업이 우리의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다비도위츠의 책은 도발적이면서도 깊은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그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간 심리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스스로에게조차 숨기는 진실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정말로 누구인지 알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행동 데이터를 살펴보세요."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단순한 심리학 책이 아닌, 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인 교양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렌즈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스스로에게 하는 작은 거짓말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